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계엄당시 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4일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은 정치공세”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비상계엄 해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상계엄 당일 또는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한 번쯤 소상히 이야기하는게 좋을 것같다”며 지난해 12월 3일 전후 자신의 행적을 공개했다. 다음은 추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그날의 일들이다.
“12월 3일 밤 저녁 여의도에서 만찬을 하고 오후 10시 30분경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계엄을 알고 국회로 이동했다. 오후 10시 39분 집에서 국회로 출발하면서 오후 10시 40분에 중진회의를 국회로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당대표실에서도 최고위를 국회로 소집했다. 그리고 중진회의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오후 10시 46분에 최초로 의총소집을 국회로 했다. 이동하는 와중인 오후 10시 59분에 정무수석에게 갑자기 계엄이 무슨 상황이냐고 제가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고 3분간 통화했다.”
“의총 소집을 지시한 13분쯤 뒤인 오후 10시 59분에 전체 의원에게 문자 공지가 나가게 됐다. 오후 11시 2분에 당대표실에서 국회 출입동제로 당대표 주재 최고위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하는 통지가 왔다.”
“통제 상황 때문에 국회 출입이 어려우니 최고위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했다고 생각했다. 그 후 최고위 장소 변경에 따라 지도부가 당사로 이동하니 의총 장소도 변경해야겠다고 결심해 오후 11시 9분에 의총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오후 11시 11분경 총리한테 전화를 드렸다. 약 7분간 통화가 끝나고 오후 11시 20분경 당사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11시 22분경 당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전화를 받고 약 2분 5초간 통화했다.”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에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과는 반대로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변경하고 국회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동했다. 제한적으로 출입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오후 11시 32분경 의총장소를 다시 국회로 변경지시했다.”
“이후 오후 11시 33분경 당사에 같이 있던 일부 동료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 2차 국회출입 전면 통제로 다시 의총 장소를 당사로 변경하게 되는데 이는 임시집결이었다. 거기서 의원총회를 개최하자는 의미가 아니었다.”
한편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누구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몰랐다”고도 주장했다. 전날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논의가 시작된 건 지난해 3월 정도부터”라며 “그때부터 (여당) 원내대표가 계엄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재차 반박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3월에 원내대표도 아니었고 지역구 의원으로서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며 “특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구체적인 정황 증거라도 확보하고 의혹을 제기를 해야한다. 소설이나 억측 추측에 의해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증거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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