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제명 당할지언정 스스로 못떠나” 자진탈당 선그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3일 16시 14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공천헌금 수수 및 묵인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3일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떠나지는 못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결정한 직후 쏟아지는 탈당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와도 같다. 비록 내쳐지는 한이 있더라도 망부석처럼 민주당 곁을 지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기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 이후 곧바로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이날도 김 의원은 당의 제명 조치에 “저를 둘러싼 논란에 엄중하고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이토록 잔인해야 합니까”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억울함도 호소했다. 김 의원은 “법적 잘못이 있다고 한 치라도 저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제가 마지막까지 당에 부담이 되려 하겠느냐”며 “어찌 동료 의원들 눈을 보려고 그런 거짓을 말하겠나”고 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은 끝내 자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저의 침묵이 당에 부담이라는 우려가 적질 않아서 탈당을 요구하고, 심지어 제명까지 거론한다”며 “동료 의원들 손으로 원내대표에 뽑혔던 (만큼) 당연히 동료 의원들께서 부담이 된다며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을 공개 요구하며 상황 수습에 고심 중이다. 앞서 11일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애당(愛黨)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시길 요청한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공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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