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본부장 5명 전원 대기발령…대통령실 “尹 사병 전락”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9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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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과정서 尹 체포영장 집행 막고
체포 협조한 간부들에 인사 보복까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룸 개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룸 개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대통령실이 9일 경호처 소속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 발령 조치했다. 경호처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2·3 내란 과정에서 경호처는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행한 체포영장 집행과 압수수색을 막으면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경호처 수뇌부는 적법한 지시를 거부하고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한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사 보복을 진행했다”며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 기관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해 많은 국민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오늘자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 발령했다”며 “이는 새정부 들어선 데 따른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실행”이라고도 했다.

한편 경호처도 강 대변인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12·3 비상계엄 이후 사병화 되었다는 비난을 받는 등 국민의 봉사자로 법률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본분을 소흘히 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부장급 간부 전원 대기 발령 조치 외에도 핵심부서 간부급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며 “경호처를 과감히 쇄신하고 거듭나는 차원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철저한 내부 점검을 통해 조직 쇄신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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