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파행을 보이다 중단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청문에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낼 때까지 복귀할 수 없다며 버텼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맞섰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인사청문을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사적 금전거래 등의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추징금 납부 관련 대출과 상환 내역, 처가 생활비 지원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 중국 칭화대 석사 취득 관련 출입국 기록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이 정치적 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부정한 돈을 받은 것처럼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청문회는 오후 4시 반경 중단됐다. 이후 여야는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가 자진해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일부 부실한 자료 외에는 거의 오지 않았다”며 “김 후보자가 사실상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청문회를 보이콧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다. 후보자가 내겠다고 한 자료가 다 오면 청문회에 복귀하겠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시작 전부터 (김 후보자가) 6억 원 돈다발을 집에 쟁여뒀다는 글이 야당 청문위원 페이스북에 올라오고,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여러 곳에서 걸렸다”며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자료 제출을 문제로 제기하면서 청문회 보이콧 하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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