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수리 안시켰다더니…강선우 “물샌다”에 보좌진 “수리 끝”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1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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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이어 거짓 해명 ‘일파만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국회의원 재임 기간 보좌진을 46차례나 교체해 논란을 빚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쓰레기 분리 수거 등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추가로 드러났다.

강 후보자가 ‘변기 수리’ 갑질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지시한 휴대폰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덧붙여졌다.

10일 SBS가 보도한 강 후보자와 강 후보자의 보좌진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보면 강 후보자는 “부탁이 있다. 자택 변기에 물이 심하게 새고 있으니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후 보좌진이 “수리를 마쳤다”고 했고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답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변기 수리 갑질 의혹에 대해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등 가사를 부탁한 적이 없다”며 “‘집이 물바다가 됐다’고 했던 것을 한 보좌진이 관리실에 연락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이고 이것은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지적했다.

쓰레기 분리 수거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강 후보자는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에 이런 내용의 진정이 접수됐고 지난해 국회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익명 게시판에 비슷한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빵긋빵긋 웃으면서 손 억지로 잡고 차에 타자마자 손 소독제로 샤워를 하는 사람이 본인 집 쓰레기도 더러워서 못 만지고 수행비서 시켜서 분리수거 하게 하는 사람이 최고위원 출마한답시고 할머니 손 꼭 잡고 있는 영상을 자랑스럽게 틀어놨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 거짓 해명과 갑질 논란에 국민의힘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후보자 갑질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직장 갑질 대표 사례인 강선우 논란에 도대체 이토록 관대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강 의원 등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며 정책 검증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희 민주당 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는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국정 발목잡기용 정쟁의 장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국난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새 정부에 묻지마 발목잡기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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