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30. [서울=뉴시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국회에 학위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청문회 때 소명 한다’는 대통령실 방침에 따라 묵묵부답이었던 이 후보자 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13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 참고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중복게재 논란이 불거진 두 논문에 대해 “서로 다른 논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대한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다. 이 후보자는 “두 논문은 실험 설계는 동일하나 각각 개념이 다른 변수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작성한 것으로 서로 다른 논문”이라며 “불쾌글레어와 피로감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자 측은 ‘하나의 실험이라도 결과와 의미가 다르면 개별 논문으로 볼 수 있어 2개 학술지에 게재하더라도 부당한 중복게재가 아님’이라는 2021년 한국연구재단의 ‘실무자를 위한 연구윤리 통합 안내서’ 문구도 첨부했다.
제자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요약해 이 후보자가 제1 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의 석사논문은 본인이 연구책임자인 국가 연구과제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라며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실질적 저자(제1 저자)는 논문 작성 기여도가 큰 본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건축공학 분야에서는 지도교수가 큰 연구과제 를 따오면 그 안에 들어간 여러 과제를 제자들이 하나씩 맡아 수행하며 석사논문으로 쓰는 게 관례”라며 “그 세부과제도 교수가 일일이 논의하고 지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 제자들이 ‘교수님(이 후보자)이 연구 성과를 가로채지 않았다’고 쓴 호소문 역시 이런 배경에서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2017년 한국색채학회 행사에서 식순과 의전 문제 등을 놓고 소란을 피웠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도 “행사 진행 측과 의견 차이가 있어 학회 회장으로서 의사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며 “컵을 던지고 소란을 피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후 행사 장소인 갤러리와 인근 상점을 직접 방문해 정중히 사과드리고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16일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등 관련된 모든 논란을 해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준비단 내부에서는 둘째 자녀의 ‘나홀로 유학’이 규정 위반이라는 점 외에 이 후보자가 사과할 부분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이 후보자와 관련된 200여 개 논문을 모두 검증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청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연구윤리 위반 의혹,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 리더십 결함은 교육 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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