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선우 임명 결정, 與지도부 의견이 가장 큰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1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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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식구 감싸기’ 지적…與일각 “민심과 동떨어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밝히고 있다. 2025.7.2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다만 마지막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또 강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두 명이 다 안 된다는 여론도 꽤 높았고,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막판에는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며 “여러 가지 의견을 제가 가감 없이 전달했고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내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특별하게 결격에 이를 문제는 없다”며 낙마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재송부 요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우 수석은 이 후보자를 지명 철회한 것에 대해선 “자격이 된다고 봤는데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본인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하고 상의한 끝에 나온 방법”이라며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드렸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권자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큰 성찰의 기회가 됐으며 더욱 노력해가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에선 이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전쟁을 승리했던 제갈공명의 결단, 또 알코올 중독자인 그랜트 장군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전권을 위임하면서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끈 링컨 대통령의 결단 이런 두 가지 결단이 있었을 텐데 우리는 어떤 결단이 정답인지를 알지 못한다”며 “임명권자의 결정이 존중돼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에선 민주당이 강 후보자의 임명 강행 의견을 낸데 대해 ‘제식구 챙기기’란 비판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대통령실에 사안을 냉철하게 보라고 민심을 전달해야 하는데, 오히려 민심과 동떨어진 주문을 내놨다”고 했다.
#이재명#여성가족부#보좌진 갑질#사회부총리#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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