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임 국무위원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7.23.뉴시스
“새 정부가 이어받은 APEC 준비 대차대조표는 부실하고, 성공은 미지수이고, 시간은 촉박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성공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에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행사 준비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시기의 12·3 비상계엄 등 정국 혼란으로 APEC 정상회의 준비가 늦어진 데 대해 지적하면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다자 외교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김 총리는 “지난 정부의 APEC 준비는 미진했다”며 “숙소, 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는 건설 중이고 각종 프로그램은 기획 중이며 서비스 인력은 아직 준비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준비 과정 내내 긴장을 놓지 않고 철저히 점검해야 할 이유이며 제가 매주 경주 현장을 찾기로 한 이유”라고 했다.
김 총리는 APEC 행사 준비를 위해 본 콘텐츠, 인프라, 프로그램, 서비스, 안전, 홍보 등 6개 영역에서 만반의 준비를 주문했다. 김 총리는 “(정상 간) 토론과 공동선언의 정치적 콘텐츠뿐 아니라 숙소도, 행사장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통상적 기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수준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며 “명확하고 객관적인 성과지표도 세워야 하고 경주 APEC이 끝난 후에 경주도, 대한민국도 관광객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 “88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 번에 바뀐 것 이상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선진국 초입에서 내란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완전히 안착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APEC의 역사에도 없고 대한민국 국제행사 역사에도 없는 역사적 초격차의 K-APEC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성우 대한상의 APEC 추진본부장 등 20여 명의 정부, 기업, 문화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이날 “8월까지 각각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9월까진 모든 인프라 조성을 완료해 10월 중 최종점검과 리허설을 통해 10월 31일 완벽히 준비된 모습으로 각국 정상을 맞이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가수 지드래곤을 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이자 우주로 음원을 송출하는 등 끊임없는 창의와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지드래곤”이라며 “정상회의를 100일 앞둔 오늘부터 지드래곤 님과 APEC 정상회의의 시너지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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