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정청래 “국힘 위헌정당 해산, 국민 요구 높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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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뒤 기자들에 밝혀
“헌법 파괴하고 사람 목숨 죽이려
사과와 반성 없으면 악수 않을 것”
李대통령 “일치단결 해 나아가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 대표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의 첫 당 대표이자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다. 정 대표는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61.74%를 얻어 박찬대 후보(38.26%)를 꺾고 승리했다. 정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민주당 당 대표 경선 역사상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얻었던 85.40%, 77.77%에 이어 높은 기록이다.

정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개혁’을 거듭 강조하며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검찰개혁 테스크포스(TF), 언론개혁 TF, 사법개혁 TF를 가동시키겠다”며 “추석 전에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동안 ‘당심’으로 정 대표를 지지해준 당심을 저격해 당원주권 정당 TF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은 평당원에서 뽑겠다”며 “항상 평당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주요한 당의 결정은 당원의 뜻을 물어서 당원 뜻대로 정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 대표는 “이 땅에서 내란세력을 완전히 뿌리뽑아야 한다”며 대야 강경 노선을 공고히 했다. 정 대표는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 목숨을 죽이려 한 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 특검을 통해 국민의힘에 내란 동조 세력과 방조자가 있다는 게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하라는 국민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시절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8월까지 대표직을 맡는다.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을 지휘하게 되는 것.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경선 제도를 정비해 억울한 경선 탈락(컷오프)로 눈물 흘리는 후보가 없도록 보장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박찬대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박찬대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전당대회 영상 축사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약 1년 전 저 역시 동지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 국민과 당원의 힘을 모아 성장을 회복하고 희망의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그 사명을 완수하는 길에 민주당이 원팀이 되어서 앞장서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새로운 지도부는 국정 동반자로서 이재명 정부와 원팀이 되어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당원, 국민과 함께 더 강한 민주당,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이뤄내며 민주와 개혁, 포용과 통합, 평화와 번영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황명선 최고위원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황명선 최고위원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정 대표와 함께 새 지도부를 꾸릴 최고위원에는 황명선 의원이 당선됐다. 정 대표는 당 대표가 된 후 첫 일정으로 전남 나주 폭우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박 후보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보기로 했다. 박 후보와 정 대표는 헤어질 수 없는 정치적 동지”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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