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원모 前인사비서관 압수수색…‘런종섭’ 수사 가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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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과정 정상인지 조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스1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스1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인명, 출국 금지 해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출국, 귀국, 사임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호주 대사 임명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기록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법무부, 외교부 일부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이어 ”현재 압수물을 분석 진행 중이며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 임명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를 주로 살피고 있다“고 했다.

정 특검보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을 대상으로 전날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며 ”이 전 비서관이 재임하고 있던 인사 비서관실과 외교부 사이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고 그런 정황들을 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VIP 격노설’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임기훈 전 안보실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재소환했다. 임 전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 조 전 실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이들 모두 2023년 7월 31일 VIP 격노설이 발생했다고 거론되는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며 격노한 일이다. 특검은 VIP 격노가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 지점으로 보고 있다.

정 특검보는 ”회의 이후 상황에 대해 조사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VIP 격노) 이후에 관련 브리핑이 취소되고 또 기록이 이첩됐다가 다시 돌아오고 이런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국방비서관, 조태용 실장이 관여한 내용 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이다“고 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비화폰과 관련해 2023년 통신 및 문자 내역이 삭제돼 있어 이 삭제가 의도적인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대통령 경호처 서버에 저장된 통신 내역 상으로는 2023년 내역이 없었다“며 ”고의로 삭제한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내 별도 입장문을 통해 “현재 특검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포기한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에 더 이상 공정한 수사에 대한 그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특검은 법적 영역이 아닌 ‘격노’나 법리적으로도 성립하기 어려운 ‘구명로비’, ‘범인도피’ 수사를 위해 그 즈음 통화 사실만 있어도 의심하며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모#채상병 특검#이종섭#vip격노설#런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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