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가 24일 일본 도쿄 메지로대학 한국어학과에서 열린 ‘한국어공부, 꿈을 여는 시간’ 행사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08.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4일 일본 도쿄 메지로대학교를 찾아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은 문화와 언어의 힘으로 한국과 일본 청년이 하나 되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메지로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어학과 재학생·졸업생, 교수진 등 20여 명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여사는 “제가 사실은 이런 모임을 가면 원고 없이 그냥 인사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을 뵈니까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정리해서 잘 전달할 수 있게 읽으라고 그러더라. 그럼 제가 읽는 걸로 인사 말씀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최근 한국 청년들이 일본에 많이 오고 있고,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도 K팝·K드라마 인기가 음식, 패션, 뷰티 등 K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다”며 “그 관심이 결국 한국 문화의 뿌리이자 정수인 한국어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언어 습득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양국 청년들이 공통의 언어를 매개로 서로 마음을 열고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한일 관계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며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동반자”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양국 우호 정서를 잇는 가교이자 한일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소중한 인재들”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 앞서 서인석 학과장으로부터 학과 현황을 듣고 “언어를 배우는 데는 영화나 드라마가 효과적”이라며 “요즘 K드라마, K팝 덕분에 젊은 층의 관심이 커진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학생 대표로 나선 한국어학과 3학년 야마모토 리오 씨는 “여사님이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오늘 만남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우리 학생 모두가 한일 관계의 반딧불이가 되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2005년 한국어 전공을 개설한 메지로대 한국어학과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입학 정원은 당시 20명에서 현재 76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오는 2027년에는 일본 최초로 한국학부 개설을 추진 중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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