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6일’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8일 새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28일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도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협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물론 여당과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하자마자 우 수석에게 다시금 빠른 회동 추진을 지시한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왼쪽에서 두 번째)으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장 대표는 “정무수석께서 난(蘭)을 들고 오는 와중에도 오늘 본회의장에선 국민의힘 추천 몫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는 난(亂)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은 전날 장 대표를 예방하며 “대통령께서 초대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매우 중시하고, 같이 협력할 건 협력하신다는 생각”이라며 “언제든 말씀을 주시면 경청하고, 대통령께 잘 전달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축하 난을 받은 장 대표는 “오늘 본회의장에선 국민의힘 추천 몫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는 난(亂)이 일어났다”며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영수회담’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라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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