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첨단 전략 산업에 대규모 국가적인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100조 원 규모 펀드를 이야기했는데 더 과감하게 150조 원으로 50% 더 늘려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업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는 정체된 우리 산업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고 국민과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원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 원으로 구성돼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로봇, 방산 등 10개 첨단 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된다. 한국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은 12월 초 출범할 계획이다. 정부 재정 1조 원의 마중물로 민간·국민·금융권 자금을 조성한다.
이 대통령은 벤처, 혁신 기업 육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벤처기업의 성장, 혁신적인 기술이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잘되는 기업은 더 잘되게 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업계를 향해선 “첨단 산업 육성,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 분야가 지금처럼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손쉬운 이자 수입에 의존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모험, 혁신 투자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0 대통령실사진기자단자유토론 시간에는 금융업계의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겸 회장은 “금융기관이 대출에 익숙해서 돈을 벌었다. 이건 고쳐야 할 것 같다”며 “먼가 잘못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반성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국민적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선구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국민성장펀드 성패는 ‘누가 선구안을 갖고 고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최 회장 말처럼 누가 이걸 골라서 제대로 운용할지는 정말로 중요하다”며 “자칫 잘못하면 부패 재원이 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주면 다 반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닥 시장 정상화’와 관련한 건의에는 “전망 있는 혁신, 벤처 기업이 인정받아야 하는데 수십 년 동안 몇십 원짜리 주식이 거의 대부분이고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