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5/뉴스1 ⓒ News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의 해인교회와 명동성당을 잇따라 찾아 예배와 미사를 함께 했다. 특히 해인교회 방문에는 내년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이 동행해 사실상 ‘힘 싣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인교회에 도착한 뒤 이준모·김영선 목사 부부를 만나 “가장 낮은 곳에 예수님이 임하셨던 모습 그대로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이곳에서 성탄 인사를 나누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해인교회는 1986년 노동자들이 돈을 모아 설립한 민중교회다. 교인 중에는 노숙인과 가정폭력 피해자 등 소외계층이 많으며 노숙인 쉼터 등 여러 지역사회 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해인교회 성탄 예배 참석은 성탄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고 종교를 넘어 국민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사회적 통합의 가치를 되짚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약 130명의 교인들과 함께 성탄 예배를 드린 뒤 교회 식당에서 비빔밥 오찬을 했다. 이어 해인교회 주변에 있는 계양구 노틀담 수녀원을 방문해 수녀들과 성탄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명동성당을 찾아 성탄미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예수의 삶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정한 성탄의 의미가 아닐까”라며 “다가오는 새해, 국민 여러분 모두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와 희망이 닿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인천 계양구 일정에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 대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 사실상 출마 힘싣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내년 6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 지역 전 국회의원이었던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상 김 대변인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 김 대변인은 내년 초 출마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대통령실 대변인을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구 예배 현장에 대동한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자 특정 후보 띄워주기”라며 “권력을 동원한 민주주의 훼손이자 공정한 선거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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