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권력 서열 1∼3위 모두 만난 李… 차기 주석 후보 천지닝과도 만찬

  • 동아일보

‘미래 권력’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
시진핑 칭화대 후배로 신임 두터워
李 “한중 불필요한 오해 최소화해야”

리창 中총리 만난 李 “친구처럼 느껴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중국 정부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세 번째로 리 총리를 만나게 되는데, 정말로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리창 中총리 만난 李 “친구처럼 느껴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중국 정부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세 번째로 리 총리를 만나게 되는데, 정말로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관계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공고히 하려고 한다.”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권력서열 2위로 꼽히는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 리 총리는 “중국은 시종일관 대(對)한국 관계를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화답했다.

● 李 “양국 수평적, 호혜적 협력 확대”

시 주석과 5일 정상회담을 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중국 권력서열 2위 리 총리,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베이징에서 면담했다. 중국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서열 1∼3위를 모두 만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이동해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꼽히는 천지닝(陳吉寧) 상하이 당서기(사진)와도 회동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의 현재 및 미래 권력과 모두 친분을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정부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행정부를 총괄하는 리 총리와 오찬을 갖고 “양국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서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또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해 나가면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어린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서로 비슷하다면서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리 총리의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자신과 매우 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한국 측과 함께 선린 우호를 견지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면서 양국 관계는 올바른 궤도에 따라 앞을 향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양국의 산업 및 공급망이 깊이 맞물려 있다. 제로섬(Zero-sum) 사고를 버리고 건전한 경쟁과 협력을 견지해 서로의 발전에 더 많은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며 “양국이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해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와의 접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자오 상무위원장을 만나 “굳건한 신뢰의 기반 위에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전국인대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국인대는 한국의 국회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자오 상무위원장은 “중한(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했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 차기 국가주석 후보 천지닝과 만찬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상하이 세계회객청에서 열린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 주최 만찬에 참석하며 천지닝 당 서기와 인사하고 있다. 2026.1.6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상하이 세계회객청에서 열린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 주최 만찬에 참석하며 천지닝 당 서기와 인사하고 있다. 2026.1.6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대통령은 오후 상하이에서 천 서기와도 만찬을 가졌다. 천 서기는 차기 국가주석 후보군을 거론할 때 중국 안팎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로 꼽힌다. 1964년생인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칭화대 공대 후배로 환경공학을 전공한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출신이다. 2017년 베이징 시장, 2022년 상하이시 당서기와 중앙정치국원에 임명되며 초고속 승진을 했다. 칭화방(淸華幇·칭화대 출신 엘리트 집단)의 핵심 인물로 시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꽤 오랜 시간 동안에 근거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은 오해들, 왜곡 또는 잘못된 몇 가지 요소들 때문에 한국 국민의 중국 국민에 대한 인식, 또 중국 국민의 한국 국민에 대한 인식들이 대체적으로 나빠지면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갈등적, 부딪히는 요소들이 있다면 최소화하고 도움되는 요소들은 극대화해 서로에게 필요한 훌륭한 이웃으로 우리가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서기는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나라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의 동반자”라며 “양국은 많은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었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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