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 최소한 그럴 때는 우리가 바깥을 향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같이 싸워줘야 한다”며 외교·안보 문제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협력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아 잘됐다, 저놈 얻어맞네, 잘 때리고 있어’ 이러면 되겠느냐.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은 외교·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정쟁 또는 정략의 수단으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 ‘우리 내부에선 싸우더라도 우주인이 쳐들어올 땐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선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말 힘을 좀 모아줘야 한다. 힘든 국제사회 속의 파고라고 하는 것을 힘을 합쳐서 함께 넘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관세’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회 책임론, 여당 책임론 등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방미 중 대응을 질타하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등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AI 기본사회’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극단적 양극화, AI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기본사회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 정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의,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꿀 것”이라며 “AI가 유용한 측면도 있는 반면에 지나치게 한쪽으로 집중돼서 우리 사회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가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성남시장 때부터 우리 사회 미래는 생산수단의 소유나 생산능력이 양극화되면서 아마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므로 거기에 대응하는 사회시스템을 언젠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소위 기본사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가 ‘사회주의자’ ‘빨갱이’ 등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기본사회 얘기에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진지하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노동조합이 생산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 투쟁전략의 일부일 것”이라면서도 “과거 증기기관 기계가 도입됐을 때 사람들 일자리를 뺏는다고 기계를 부수자는 ‘기계파괴운동’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로 갈등(노동자-로봇 갈등)’이란 표현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현장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강도 높은 쇄신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공직을 하다 보면 시각이 고정돼 역지사지가 잘 안된다”며 “보통은 공급자적 마인드가 문제가 되는데, 그런 걸 인정하고 언제나 수요자 측, 국민의 시선으로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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