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주도 호르무즈 연합체 참여 유력 검토”

  • 동아일보

韓-美 불협화음 속 관계 개선 모색
“종전후 기뢰제거 참여 시사” 해석도

ⓒ뉴시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항행을 위해 미국 주도로 결성을 추진 중인 국제 연합체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측의 대북 핵시설 정보 공유 제한, 쿠팡 사태를 둘러싼 한미 간 불협화음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 원유 수입로 확보와 함께 한미 관계의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일 외교안보 분야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주도하는 협의체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 미 대사관에 연합체에 관한 설명 공문을 보내면서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항행을 위한 국제 연합체인 ‘해양자유연합(MFC)’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MFC는 미 국무부와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연합체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항행 재개를 목표로 한다. 연합에 참여한 국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으로 협력하며 필요시 제재를 집행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등에 자국 해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 연합체 구성은 그동안 동맹국들이 독자적으로 해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달라진 것이다. 정부로서는 호르무즈 통행 안정을 통한 원유 수입로 확보를 비롯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중동 전쟁이 종식된 이후 영국, 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 작전에도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에 연락 장교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국 해군이 선박 호위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제거하는 다국적 연합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확보에 더해 전후 복구 사업 참여까지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실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외교·군사적 협력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미국 주도의 MFC 개념이 구체화되면 영국,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군 구상과의 조율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미국 주도 연합체#원유 수입로#한미 관계#중동 전쟁#국제 협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