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민석 겨냥 “시간끌기용 꼼수 아니길”…당권주자 갈등 증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5일 18시 44분


金총리 ‘보완수사권 폐지’ 재확인하며
“정부안 안 내고 국회 논의 존중하겠다”
鄭 “전면 폐지 담은 정부안 국회 왔어야
나의 답은 제헌절 전에 끝내자는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2026.6.24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2026.6.2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차 검찰개혁 핵심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위한 입법 절차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별도의 정부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 “국회로 떠넘겼다”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본격적으로 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정 전 대표와 김 총리간 선명성 경쟁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계기로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청래, 김민석 겨냥 “‘시간끌기’ 작전인지”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 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준비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 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준비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정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안으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가 국회로 왔으면 제일 좋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국회로 (공을) 떠넘겼으니 이제 ‘그럼 지금 당장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법안을 마련) 하자’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검찰개혁 정부안을 별도로 제출하지 않겠다는 김 총리를 겨냥한 듯 “혹시 시간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 나의 답은 ‘지금 당장, 제헌절 전에 끝내자’(라는 것)”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곧바로 또 한 번 SNS에 글을 쓰며 김 총리를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정부안 제출 안 하나. 1년 동안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닌지, 참 그렇다”며 “1년 동안 준비한 내용이 무엇인지도 참 궁금하다. 시간끌기용 꼼수가 아니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연일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전북 정읍시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된 당내 이견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 “그건 이견이 아니라 당론이다. 이미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는 민주당의 당론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것은 찬성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도 실질적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이걸 자꾸 차일피일 미룬다는 건 사실상 안 하려는 거 아니냐는 국민적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날을 세웠다.

정 전 대표의 해당 발언 역시 김 총리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 발표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기본 원칙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이고 이는 검찰의 권한을 보다 합리적으로 재정립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개혁의 핵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저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검사의 보완수사권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정부에서 논의하고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감안해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에 정부의 기본 입장을 당에 전달하고 이후에는 정부가 별도의 입법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국회의 논의와 결정을 존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선명성 경쟁 나선 김민석·정청래

이재명 대통령. 뉴스1
이재명 대통령. 뉴스1

2차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인식되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차기 당 대표 후보군인 김 총리와 정 전 대표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두 사람 모두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추진 속도·보완 방안 마련 등에서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 총리는 이달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의 예외적 존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예외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을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했다”며 “저는 백분 이해한다”고 했다. 보완수사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정말 고쳐쓰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며 “검찰개혁의 마침표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라고 못 박았다. 또 “숟가락만 한 보완수사권이라도 주면 그 숟가락으로 칼을 만들어 정권에게 언제 그 칼을 들이댈지 모를 일”이라며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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