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친명 반발에도 김용 공천 배제… 사법리스크 악화 우려

  • 동아일보

金 2심 징역 5년… 대법 선고 앞둬
‘대장동 지우기’ 중도층 민심 우려
靑 별도 입장 안내… 친명은 부글
안산갑 김남국, 하남갑 이광재 공천
조국 출마 평택을에 김용남 배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27일 경기 안성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안성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보라 안성시장 후보, 정 대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안성=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27일 경기 안성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안성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보라 안성시장 후보, 정 대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안성=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장동 사건 논란 등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친이재명)계의 반발에 대장동 사건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고 대법원 선고를 앞둔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중도층 민심 악화를 우려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에는 ‘조국 저격수’였던 김용남 전 의원을, 김 전 부원장이 출마를 희망했던 경기 안산갑에는 원조 친명계인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을 배치했다. 또 추미애 의원이 1200표 차로 이긴 험지 경기 하남갑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기회를 줘야 한다”고 띄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공천하며 경기 지역 재보선 배치를 완료했다.

● 與 “김용 공천 않는 것이 적절”


27일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와 재보선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로부터 대선 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6억 원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은 무죄 취지 파기 환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 왔다. 친명계 의원 수십 명도 당 지도부에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촉구하며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김 전 부원장 출마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 가운데, 김 전 부원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장동 범죄자 김용에게 공천을 주자는 민주당 의원이 60명이 넘는다. 이래야 민주당답지”라며 “대통령 바꿨더니 나라가 졸지에 ‘범죄자 특혜 공화국’이 돼 버렸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김 전 부원장이 재보선에서 당선됐다가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경기 지역 재보선은 우리 귀책으로 열리는 것인데, 우리 때문에 재보선이 또 열리면 문제가 크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부원장을 따로 만나 이 같은 당의 판단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앞으로 선당후사의 큰 결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도 이해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친명계는 반발하는 기류다. 한 친명계 의원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은 전혀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며 “지도부가 전북도지사 경선 등을 무리한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전 부원장에게 이 전 지사의 경기 성남시 분당갑 지역위원장직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교통정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천 문제는 우리가 입장을 낼 수도 없고, 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 조국 출마 평택을에 ‘조국 저격수’ 김용남

민주당은 이날 평택을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며 입당한 검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사모펀드 관련 의혹 제기에 앞장서며 ‘조국 저격수’로 불렸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의원이 조 대표와 맞붙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전 의원의 합리적 개혁성이 평택 지역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 누구와 경쟁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안산갑에는 김 전 비서관을 배치했다. 21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을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말 당내 인사청탁에 대해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일으켜 사퇴했다.

이 전 지사는 하남갑 후보로 나서게 됐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지사 후보에 불출마하고,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선 우상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선거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재보궐선거#대장동 사건#친명계#경기 평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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