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반도체 벨트’ 경기 남부, 정치 변방서 재보선 ‘핫플’로

  • 동아일보

평택을-하남갑-안산갑 재보궐
젊은층 유입 늘며 ‘스윙보터’로
정청래, 이달에만 5차례 찾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미니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때 정치 변방으로 분류되던 경기 남부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남부를 정치적 기반으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등 정치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량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경기 남부 지역 재보선에 출사표를 낸 것. 특히 평택을에선 이번 재보선에서 수복하려는 국민의힘과 굳히려는 더불어민주당에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이 가세하며 5파전 양상이다. 도농 복합지로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경기 남부 주요 도시들에 국가 산업의 중심인 반도체 벨트와 신도시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스윙보터’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통해 격전지 부상

범여권 대선 주자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원내 입성을 목표로 뛰어든 평택을은 대표적인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 지역이자 스윙보터 지역이다. 평택갑·을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했지만 앞서 19,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두 곳을 차지했고 21대 총선에서야 민주당에 한 곳을 내줬다. 평택갑에서 재선한 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경기 남부에 반도체 산업이 커지면서 화성을 거쳐 평택, 안성까지 민주당 지지세가 확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남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건 21대 총선 때부터다. 19대 총선에서는 56.1%(41석 중 23석)로 절반을 겨우 넘겼으나 20대 총선 65.9%(44석 중 29석), 21대 총선 88.6%(44석 중 39석)를 거쳐 22대 총선에서 91.1%(45석 중 41석)를 차지하며 압승한 것.

민주당의 약진은 수원, 평택의 삼성전자와 이천의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보수적인 도농 복합 지역이었던 평택 화성 용인 안성 등이 반도체 벨트로 묶이면서 표심이 변화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인 하남갑은 반도체 벨트의 배후 도시로 미사강변신도시 등이 들어서며 표심이 바뀌었다. 하남의 경우 19, 20대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이겼으나 21대 총선과 하남갑·을로 분구된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또 안산갑은 반도체 후공정과 소재·부품·장비 산업 등으로 반도체 벨트와 연결돼 있다.

이에 각 당은 재보선 지역에 중량급 정치인을 출마시켜 격전을 벌이려는 태세다. 민주당은 평택을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친 김용남 전 의원을 내세웠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유의동 전 의원이 재출격했다. 여기에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까지 5파전 상황이다.

민주당은 하남갑에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투입했고, 안산갑에는 21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을에서 의원을 지낸 김남국 당 대변인을 배치했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이광재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강병덕 하남시장 후보(왼쪽부터)가 29일 경기 하남시 덕풍전통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인사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마음속에 염두에 둔 영입 인재 후보는 있다”면서 추가 인재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이광재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강병덕 하남시장 후보(왼쪽부터)가 29일 경기 하남시 덕풍전통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인사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마음속에 염두에 둔 영입 인재 후보는 있다”면서 추가 인재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선거 유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이 전 지사, 추 의원과 하남 덕풍시장을 찾았으며 앞서 6일 수원, 27일 안성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4월 한 달 동안에만 경기 남부를 다섯 차례 찾았다.

● 경기도지사 3연패 노리는 민주당, 국힘은 아직 후보 못 정해

경기 남부를 총괄하는 경기도지사직도 체급이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2018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탈환한 뒤 2022년 김동연 현 지사 당선에 이어 추 의원을 통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추 의원 역시 용인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구애하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반도체 산업이 이미 가진 초격차를 크게 벌리며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삼성전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진규 전 의원 중 최종 후보를 뽑아 다음 달 2일 발표할 예정이다. 개혁신당에서는 민주당 출신인 조응천 전 의원을 후보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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