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해당 지역구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년 정치하면서 충청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일만큼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충청 중심 시대를 열기 위한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새처럼 지냈다”며 “불비불명(不飛不鳴), 몰아치는 시련 속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다. 날개짓 할 기력이 없었다. 내게 더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 건지 자신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다시 시작한다. 한 발 한 발 폭풍우 속을 걸어가겠다. 죽을힘을 다해서”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그들(더불어민주당)의 뜻대로 윤 전 대통령과 부인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며 “이제 민주당은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었다. 절대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은 국회에 이재명 사건 수사 검사들을 불러 원님 재판을 벌이며, 수사 검사들을 겨냥한 특검 도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은 법에 의한 지배다.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의 사법 처리를 막으려고, 대통령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려고, 집권 여당은 온갖 일을 다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면 그는 왕이다. 민주당은 지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우리의 공화정(共和政)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 정부 인사들을 모조리 내란 세력으로 몰아, 빈대 잡겠다며 온 동네 불을 지른 사람들이, 제 손으로 법치와 공화정을 형해화(形骸化)하고 있다”며 “3권의 견제와 균형을 허물어뜨렸다.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죽든 살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상황에 대해 “계엄 선포는 제게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면서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현 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이러느냐” “내일 아침 광화문에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몰려나오면 어떻게 하려느냐”고 고함을 쳤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끝나자마자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빨리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를 결의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혂다.
그는 “최선을 다 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제게 도의적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빗겨 서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비상 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원하든 원치 않든 단절이 되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위기 상황 극복이 숙제로 던져졌지만,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絶尹)까지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전 실장은 “국회에 들어가면 의회주의를, 그리고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 우리 국민들이 성숙한 민주주의, AI(인공지능) 대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완성하고, 제2반도체 벨트의 ‘호남몰빵 충청패싱’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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