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감사의 정원 세금이 아깝다” 오세훈 “鄭, 박원순 부동산 시즌2 될것”

  • 동아일보

편집인협회 포럼서 현안 충돌
鄭 “재건축 공공성보다 사업성 우선”… 吳 “朴 前시장때 사람들 鄭캠프에”
吳 “한강버스 타본 분 90%가 만족”… 鄭 “안전하지 않다면 중대 결정”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포럼에 참석해 부동산 공약 등을 설명했다. 뉴시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포럼에 참석해 부동산 공약 등을 설명했다. 뉴시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4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주택 공급, 용산 개발, 감사의 정원과 한강버스 등 핵심 현안을 두고 충돌했다. 이날 포럼은 두 후보가 4시간의 시차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사실상 ‘원격 토론’ 양상을 띠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한강버스 사업 등을 두고 “세금이 아깝다”는 등 정면으로 비판에 나섰고,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참 준비가 안 된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 鄭 “재건축·재개발 10년 안 해결” vs 吳 “민주당 시장이 할 수 없는 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럼에서 두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한 주택 공급을 제대로 이뤄낼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지금은 모든 역량을 (주택) 공급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공공성과 사업성을 비교했을 때 지금은 사업성을 우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직속 매니저를 선발해 (재건축·재개발에) 12년에서 20년까지 걸리는 걸 10년 안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박원순 시즌 2’의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 전 시장이 389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취소한 것을 거론하며 “박 전 시장 당시 부동산 정책을 결정했던 분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고, 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며 “그분들의 반성문 없이는 옛날 기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 후보가 재건축·재개발을 10년 안에 해결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이던 민주당 출신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일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개편 가능성을 시사한 장기보유특별공제에 대해선 “1가구 1주택자에 대해 현행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보유(기간에 따른 감면) 부분도 투기가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굉장히 폭넓게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소득이 없는 고령층 1주택자의 재산세 감면 공약 대상 기준은 “금융소득 연 2000만 원과 60세를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집을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가 걸리고, 또 집을 사려고 해도 대출 제한이 걸려 있어 현금 부자가 아니면 집을 매수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전세 월세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는 문제에 대한 갈림길이 결정되는 선거”라면서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 너무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 鄭 “감사의 정원 이전” vs 吳 “시정도 정치화하나”

용산국제업무단지 주택 공급 방안을 두고도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주택) 8000호까지 가능하고 1만 호는 안 된다고 하는데, 1만 호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며 “(초등)학교 문제 때문에 8000호는 되고 1만 호는 안 된다는 (오 후보 주장은) 분명 잘못된 얘기”라고 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국토교통부에 전화 한 통만 걸어도 확인할 수 있는 걸 사실관계와 다르게 많이 말했다”며 “6000호까지 아파트를 넣게 되면 용산국제업무지구 안에 초등학교를 넣을 필요는 없지만 1만 호를 넣게 되면 초등학교를 법적으로 (추가로) 넣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반격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추진해 최근 광화문광장에 6·25전쟁 참전국 기념 공간으로 들어선 ‘감사의 정원’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시민들이 볼 때 세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조형물은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기고 (지하) 공간은 한글 관련 전시 등으로 쓸 수 있도록 시민 의견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강버스에 대해서도 “만약 배가 구조적으로 잘못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사실이고 안전하지 않다면 중대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시정도 정치화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과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들 때도 민주당은 전시행정이라고 했다”며 “(감사의 정원에는) 대한민국의 번영의 역사와 국제사회 기여 콘텐츠가 가득 들어 있다. 관광객 증가에 엄청난 효자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강버스와 관련해서도 “정치화해서 몹쓸 사업이 돼 있다가, 3월부터 운행이 재개되니 민주당에서 이제 말이 없다”며 “타보신 분들은 90%가 만족한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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