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한 후보가 부산 북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에게 (야권 후보를) 양보하면 복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자, 친한계 인사들은 “본인들 미래부터 걱정하라”며 맞받았다.
친한계인 국민의힘 신지호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당권파를 겨냥해 “박민식 당선이 아니라 한동훈 낙선이 목표라고 하다가 이제는 단일화 양보하면 복당시켜 준다고 설레발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이 전날 YTN 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박 후보에게 양보할 경우 복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신 전 의원은 “당권파들이여, 너무 초조해하지 말라”며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곧 그 결과를 받아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조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3자 대결(구도)임에도 북갑에서 놀랄 만한 상황을 만들어내니까 ‘윤어게인’ 분들이 당황스러운가 보다”라며 “한동훈이 박민식에게 양보하면 복당 긍정 검토? 한마디로 웃기시고 있네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끝나면 성패와 관계없이 윤어게인 세력은 정치적으로 몰락하게 될 것”이라며 “그 몰락의 가장 선두에 서 있을 분이 누굴 복당시키고 말고 하느냐”고 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조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부산 북갑 후보) 단일화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당 후보는 단일화라는 정치공학적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부산 북갑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박 후보로의 단일화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한 후보가 박 후보에게 양보하고 서울로 빨리 돌아오는 게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가 양보할 경우 복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부산 북갑은 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 후보, 무소속 한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 후보 측 모두 공식적으로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선거 막판까지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부산 북갑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