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친명계 의원들과 식사하고 엘레베이터에 탄 모습.
친명(친이재명)계인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이연희 의원 등이 15일 ‘MB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 선대위 영입을 요청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보수 인사들에게 잇달아 보내고 있는 러브콜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원조 7명인 ‘7인회’ 소속 재선 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같은 당 초선 이 의원, 노웅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이 이사장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원 등은 이 이사장에게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전면적으로 나서서 이 후보의 선거를 도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이사장은 “나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오래된 정치적 동지라서 대놓고 이 후보를 도와주긴 힘들다”라면서도 “정무적 조언을 하는 등 비공식적이라도 돕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는 “이 이사장이 이 후보와 같은 성씨, 고향, 학교 출신인 것을 말하면서 정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며 “현재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수정하는 방향이나 어떤 인물을 옆에 세워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조언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이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되는데 당선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 통합과 탕평 인사 등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친명계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뉴스1 다만 이 이사장은 이날 저녁 자리에 대해 “노 의원이 내 제자여서 스승의날마다 연락하고 가능하면 만난다”며 “오늘도 그런 자리이지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노 의원이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재학 시절 국어 교사를 지냈다.
이 후보 측은 중도·보수 측 인사들을 포용하기 위한 영입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이상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리적 보수 인사를 영입해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국민통합’을 부각하는 동시에 김 후보를 ‘극우 인사’로 내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도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최근 미국 하와이로 건너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자신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김상욱 의원을 향해서도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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