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상욱 끝이 아니다…보수 인사 영입 ‘국힘’ 갈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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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16일 17시 20분


민주 선대위 전면에 보수 인사 배치…홍준표에 ‘러브콜’
계엄 반대 세력 폭넓게 영입…김문수 ‘극우 프레임’ 가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6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6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경제 정책 분야 ‘우클릭’에 이어 잇단 보수 인사 영입으로 이념 전쟁에서도 공격적 ‘동진 전략’을 펴고 있다.

인재 영입은 ‘통합’을 내세운 당 외연 확장뿐 아니라 보수 진영 분열을 촉진하는 부수적 성과도 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극우 프레임에 가두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 선대위 전면에 보수 인사 배치…홍준표 총리설까지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에 앉혔다. 이를 시작으로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30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경북 안동에서 3선을 하고 친유승민계로 분류된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과 경북 칠곡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도 끌어안았다. 홍준표계를 흡수하자 홍 전 시장의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 가능성과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다.

16일에는 전북 익산 유세 현장을 찾은 김상욱 무소속 의원을 만나 “진짜 합리적 보수와 진보가 경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그가 민주당에서 보수의 뜻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을 끌어안으며 환영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친명(친이재명)계인 문진석 의원과 이연희 의원이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5선 의원을 지낸 이재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만나 선대위 합류를 제안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수 정치인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계엄 후 보수 진영 분열…김문수 ‘극우 프레임’에 가두기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표현한 보수 정치인들을 ‘합리적 보수’로 해석하며 최대한 끌어안으려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김상욱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당론을 어기고 계엄 해제와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보수 인사다.

그는 “탄핵 반대는 곧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이는 보수가 아니다”라고 윤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홍 전 시장 역시 계엄 사태에 대해 “불법은 아니지만 부적절했다”고 선을 그으며 계엄 옹호파들과 거리를 뒀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 같은 영입 전략은 국민통합을 부각하는 동시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극우 프레임에 가두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리적 보수를 끌어안을 경우,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극우 지형 안에 고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계엄 사태에 대한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할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계속해서 보수 진영 인사들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같은 능력이면 이왕 보수 쪽 인사들을 영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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