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신간 與당권 경쟁 본격화… 친명 갈등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정청래 이어 박찬대 오늘 출사표
지지층 사이에 ‘수박’ 용어 재등장
鄭 “날 보고 왕수박 공격… 사실 아냐”
朴, 논란 거세지자 “비난 중단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이 당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6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 8·2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이 15일 출사표를 낸 데 이어 박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며 ‘찐명’(진짜 친이재명)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이 당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6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 8·2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이 15일 출사표를 낸 데 이어 박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며 ‘찐명’(진짜 친이재명)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찐명’(진짜 친이재명) 경쟁이 본격화됐다. 4선 정청래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데 이어 직전까지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찬대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각각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전직 원내대표로서 12·3 비상계엄 이후 이재명 대통령 당선까지 핵심 역할을 맡은 ‘친명 공신’들이 당권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이 각각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는 가운데 친명 지지층 간 비방전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8월 2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으며 이어 이재명 지도부 1기에서 최고위원, 이재명 지도부 2기에선 원내대표를 지냈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원내 사령탑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고, 올해 대선에선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당을 이끌었다. 이 대통령의 당선증도 박 의원이 수령했다. 박 의원은 당초 유력한 대통령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친명 핵심들의 요직 장악에 대한 우려 속에 당 대표 도전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출마 선언을 한 정 의원은 일찍부터 당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의원은 대선 때 선대위 호남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호남 지역을 누볐다.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은 당원 수도 가장 많아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21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직전까지 법사위원장을 지냈던 정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부각하는 한편, 2022년 이재명 1기 당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서 함께 활동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명 후보들 간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비명(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 용어가 다시 등장하는 등 지지층 간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저보고 ‘왕수박’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2023년 이 대통령의 체포 동의안 가결 당일 비명계였던 전해철 당시 의원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이 찍힌 것에 대해 “(당시) 제가 전해철 의원 (설득)을 담당했다. (사진은 이재명 당시 대표를) 잘 좀 봐달라고 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의원도 21일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당 대표#찐명 경쟁#비명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