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2025.07.03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2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정청래 박찬대 의원(기호순)이 상대방을 견제하는 발언을 각각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11일 전북도의회 기자 간담회에서 “드러내놓지 않고 돕는 의원이 곳곳에 많이 있다”며 “텔레그램방에는 다 있다. 텔레그램으로 다 소통하는데 나중에 전당대회가 끝나면 깜짝 놀랄 분들이 많이 있다. ‘아, 이 국회의원이 정청래를 밑에서 돕고 있었어’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전날에는 “제 지지 의원 수가 (박 의원보다) 더 많다고 판단한다”며 “몇 명만 공개하면 누가 누군지 다 알아보니, 전략적으로 숨겨 두고 있다”고 했다.
이는 앞서 박 의원 측이 지지 의원 35명 명단을 공개하는 등 연일 원내 지지세에서 우위를 과시하자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 공개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성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개혁 열정과 따뜻함을 지닌 정청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민희 양문석 의원 등이 정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또 김영환 장경태 한민수 의원 등이 정 의원을 적극 지원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선거 후원회장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 노력해오신 정세현 전 장관님과 함께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검찰개혁의 신속한 완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검찰개혁법은) 우리가 결단만 하면 8월에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며 “검찰개혁이 검찰, 사법, 언론 그리고 내란 종식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검찰개혁법 처리 시점으로 9월을 거론해왔는데 한 달여 앞당길 수 있다는 것. 정 의원이 가진 강성 개혁 이미지에 대응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박 의원은 “늦은 출발을 했기 때문에 먼저 나선 후보에 비해서는 조금 격차가 있게 시작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주말 정도가 되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원 측은 이날 당 대표 선거 후원회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보수 측 인사였던 윤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탁을 받고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 의원에게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있음을 암시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양 후보는 이날 당원 간담회와 토크콘서트 자리로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전북 군산과 익산에서 핵심당원 간담회를 진행한 뒤 전주에서 탄핵소추인단 북콘서트를 연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서울•경기•인천 청년당원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인천에서 토크콘서트를 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