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박찬대(왼쪽) 의원.2025.07.03.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8·2 전국당원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 박찬대 의원이 후보 등록 뒤 첫 주말인 12일 나란히 충청을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충청은 19일 시작되는 전국순회경선의 첫 지역이다. 두 의원은 “강력한 개혁 당대표” “(개혁은) 센 말만으로 되지 않는다” 등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뒤 20년 동안 동지로서 호흡을 맞췄고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치 인생 중 가장 잘했다고 평가받는 법제사법위원장을 할 때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고향 충남분들께 큰절 올린다”며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 개혁하면 정청래”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1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천안아산 핵심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12/뉴스1 정 의원은 유튜브채널 삼프로 TV에선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하고 2006년에 만나 대통령의 생각을 제가 제일 많이 알고 있다”며 “국정철학의 방향도 제가 제일 많이 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명심’이 박찬대 의원에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진짜 명심할 것은 국민과 당원 마음이다. 지금 당원들이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학교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어 “대한민국이 살고, 아이들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민주개혁 세력이 계속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당·정·대가 원팀이 돼서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했다. 또 “올해 추석 전에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이 이뤄질 거고, 사법 개혁도 올해 내에 입법적으로 완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나사렛대학교 패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게릴라 토크콘서트’에서 손뼉치고 있다. 2025.7.12/뉴스1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선 자신이 당 대표에 적격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내란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것을 언급하며 “8시간 만에 국회 의석수 1/3이 넘는 11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것이 저 박찬대의 힘”이라며 “내란 종식!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언론 개혁! 주장과 외침만으로 되지 않는다. 센 말만으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이달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경선을 거친 뒤 다음 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단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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