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시간이…” 떠나는 정청래에 “얘기 듣고 가야지” 수재민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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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8일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수해피해주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피해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8.8/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8일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수해피해주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피해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8.8/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전남 무안군 수해 현장과 임시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과 만났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재민들의 요청사항 등을 듣고 각종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다만 한 주민은 정 대표가 자리를 뜨자 짧은 간담회 시간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듣고 가야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수해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임시대피소를 둘러본 뒤 “텐트 주변에 매트리스를 깔아드려야 할 것 같다”며 “너무 맨바닥이다. 다른 데 가면 이(텐트) 주변으로는 다 매트리스 깔아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산 무안군수는 “조치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시작된 후 수재민들은 “아이들이 책도, 가방도 없이 맨몸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무안이 주기적인 침수 (피해)지역이다.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추가 예산 요청드린다” “주민들이 잠옷만 입고 겨우 대피했는데 지급받은 구호품에는 속옷이나 겉옷이 없다” 등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정 대표는 이에 “군에서 예산이 있으면 오늘이라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당 차원의 긴급 재난대책위원회 마련도 지시했다. 그는 “이번에 피해 현장을 많이 다녀보는데 역시 사전예방이 먼저”라며 “미리 높일 것은 높이고 막을 것은 막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대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당에 없어 보인다”며 “당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대책위를 상설기구로 마련해야겠다”고 했다.

항의하는 주민에게 “어제 군수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채널A 영상 갈무리
항의하는 주민에게 “어제 군수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채널A 영상 갈무리
이날 간담회는 약 30분간 진행됐다. 정 대표는 “죄송한데 지금 시간이 없다”며 “30분에 출발해야 한다. (늦으면) KTX를 탈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듣고 가야지”라고 항의했고, 정 대표는 “어제 군수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주민이 재차 “실제 당한(피해 입은) 사람은 우리”라고 하자 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석했다.

#민주당#정청래#수해현장#임시대피소 방문#수재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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