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8일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수해피해주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피해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8.8/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전남 무안군 수해 현장과 임시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과 만났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재민들의 요청사항 등을 듣고 각종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다만 한 주민은 정 대표가 자리를 뜨자 짧은 간담회 시간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듣고 가야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수해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임시대피소를 둘러본 뒤 “텐트 주변에 매트리스를 깔아드려야 할 것 같다”며 “너무 맨바닥이다. 다른 데 가면 이(텐트) 주변으로는 다 매트리스 깔아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산 무안군수는 “조치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시작된 후 수재민들은 “아이들이 책도, 가방도 없이 맨몸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무안이 주기적인 침수 (피해)지역이다.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추가 예산 요청드린다” “주민들이 잠옷만 입고 겨우 대피했는데 지급받은 구호품에는 속옷이나 겉옷이 없다” 등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정 대표는 이에 “군에서 예산이 있으면 오늘이라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당 차원의 긴급 재난대책위원회 마련도 지시했다. 그는 “이번에 피해 현장을 많이 다녀보는데 역시 사전예방이 먼저”라며 “미리 높일 것은 높이고 막을 것은 막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대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당에 없어 보인다”며 “당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대책위를 상설기구로 마련해야겠다”고 했다.
항의하는 주민에게 “어제 군수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채널A 영상 갈무리
이날 간담회는 약 30분간 진행됐다. 정 대표는 “죄송한데 지금 시간이 없다”며 “30분에 출발해야 한다. (늦으면) KTX를 탈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듣고 가야지”라고 항의했고, 정 대표는 “어제 군수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주민이 재차 “실제 당한(피해 입은) 사람은 우리”라고 하자 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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