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광복절 80주년 경축식 기념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광복을 언급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겨냥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대한 신속한 파면”을 주장하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김 관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는 김 관장을 포함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은 하루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관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뉴라이트 친일인사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는 부적절한 망언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사람을 항일의 역사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의 수장으로 임명한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와 국민을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관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도 ‘뉴라이트 친일 및 역사왜곡 세력’으로 규정하고 사퇴 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임명된 김 관장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8월까지고, 임기 2년인 박 위원장은 2026년 12월까지다. 임기 3년인 안 위원장은 2027년 9월, 박 이사장은 내년 12월까지다.
민주당 원내사령탑인 김 원내대표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관장을 겨냥해 “반드시 파면시켜 역사의 기록에 남겨야 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파면시킬 것”을 촉구했다. 전날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낀다. 순국선열을 욕보인 자는 이 땅에 살 자격조차 없다”며 파면을 처음 거론한 데 이어 재차 강조한 것.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이라는 김 관장의 해명에는 “요설(饒舌)”이라며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런 인간이 나대는 세상이 되었는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논평에서 “김형석을 비롯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버젓이 날뛰고 있는 뉴라이트 친일 매국노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뉴 을사오적’들을 뿌리째 뽑아내겠다”고 했다.
김 관장은 17일 “(일부 언론이)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계사적 입장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 지적한 것”이라고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