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해산” 정청래 vs “의회 폭거” 장동혁…대치 불보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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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고엽제 국회학술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08.25. 서울=뉴시스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8.26. 서울=뉴시스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소통을 거부해 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 이어 강성 반탄(탄핵반대) 진영의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야 간 대치 국면이 더 심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26일 결선투표 결과 발표 후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장 씨는 지난달 23일 출마 선언 때부터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긴 했으나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며 “의회폭거를 자행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고 하는 등 민주당을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왔다. 정 대표 당선 직후엔 “줄탄핵과 줄특검으로 계엄을 유발하고 정권을 찬탈한 주범인 정청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내란 교사범”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의 핵심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지지를 받는 등 반탄파 중에서도 가장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단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서 정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여야 대표가 소통하거나 만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당의 강경파로 꼽히는 정 대표도 취임 직후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헌정당 해산까지 언급해왔다. 이달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에 직접 연루된 정당이니 (앞서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비교해 보면 국민의힘은 열 번, 백 번 정당 해산감”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26일 “제1야당을 극우가 점령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최악의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 한때 집권당이었던 제1야당을 극우가 점령했다”고 말했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내란의힘’을 자처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거냐”며 “‘극우 강화’의 노선을 편 장동혁 후보의 당선으로 ‘전당대회’가 아닌 ‘전길대회’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에서 여야 대치가 더 격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 2차 상법개정안을 처리한 민주당은 특검법 개정안 처리까지 공언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특검이 처음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특검이라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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