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투트랙…전재수는 “철저 수사” 정동영엔 “문제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2일 14시 06분


통일교 유착 논란 2명에 상이한 대응
전재수, 금액-날짜 구체적으로 비쳐져
“수사 통해 무고함 밝혀야 하는 상황”
정동영은 금품 정황 없어 감싸는 기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1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뉴스1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1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로비 의혹을 받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전선 나누기에 나섰다. 액수와 시계 등 금품 내역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특정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를, 금품 수수 정황이 없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감싸는 기류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2일 YTN라디오에서 전 전 장관에 대해 “사적으로는 ‘그럴 리가 없다’는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계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제는 철저한 수사로 본인의 무고를 밝히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근거는 없는 것이지만 금액과 날짜 등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 눈높이에 보시면 구체적인 혐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본인이 수사로 무고 여부를 밝혀야 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날 당 회의에서 “여권 인사일지라도 통일교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여야, 지위고하 구분 없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밝혀야 할 것”이라며 “개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위해서,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이 여권 인사가 연루된 통일교 로비 의혹 사건을 뒤늦게 경찰에 이첩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며 “사안을 확인한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해 불필요한 논란을 생기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야인 시절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10분 가량 차담한 것은 인정했지만 금품 수수 정황이 나오지 않은 정 장관에 대해선 “해명이 이해된다”는 분위기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정 장관 등 통일교 거론 인사들에 대해 “상황들이 다 다르다”며 “만났다고 돈과 연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본부장과 만났던 적이 있는 정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재수 전 장관은 게이트의 꼬리 혹은 전달자일 가능성 크고 몸통은 따로 있을 개연성이 크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이 임명한 정동영 이종석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준비해야 한다”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공언한 상태이니 민주당 통일교 유착관계를 포함해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형적인 특검 흔들기이자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했고, 박 원내소통수석도 “지금은 국수본의 엄정한 수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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