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제명당하는 한이 있어도 스스로 탈당하진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5일 10시 55분


‘1억 공천헌금 묵인 의혹’ 등 반박
“김경 컷오프 의견 제시한 사람이 나
공관위 회의 불참은 다른 이해충돌 때문”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공천헌금 묵인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5일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당장)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정말 잘못했고 송구스럽지만 탈당과는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당 강선우 의원 측이 시의원 공천을 신청한 김경 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부인이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을 나가면 제가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며 “제명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 제기된 것 중에서 대부분은 입증하는 데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들이 아니다. 오늘이라도 입증할 수 있다. 강 의원이나 안사람 관계 건은 수사를 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주시면 해결하겠다. 해결한 다음에 (당내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그때는 (탈당 등)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묵인 의혹에 대해 “김 시의원이 당초 단수로 내정됐다가 (다주택) 문제가 제기돼 컷오프 의견이 나왔다. 컷오프 의견을 제기한 게 저다”라며 “강 의원이 그렇게까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당시 컷오프 의결은 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선후가 왔다갔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1억 원이라는 거액을 수수했다거나 연루됐다면 저는 굉장히 크게 반대하고 (컷오프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았을까가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뉴시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뉴시스
김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당 관계자였던 것 같은데 김 시의원이 강 의원쪽에서 억대 돈을 수수했는데 이걸 가지고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강 의원한테 물어봤던 것 같은데 (강 의원이) ‘전혀’ 그런 표정이었다. 담담한 표정이었다”며 “다음날 (강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이야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혹이라는 건 사실이 밝혀지게 돼 있다”며 “모리배나 파렴치한 인간이 아니라는 건 꼭 해명하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이 면담에서 “사무국장과 연관돼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몰랐다. 주로 얘기가 그랬다”며 “저는 그럼에도 돌려줘야 하고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과 면담한) 다음날 강 의원이 확인해보니까 ‘사무국장도 클리어하다더라’ ‘받지 않고 돌려줬다더라’(고 했다)”며 서울시의회 측으로도 일관된 입장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도 잘못된 해프닝으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랑 갈등을 빚는 보좌관들이 다 변호사다. 그 변호사들 판단이 이게 둘다 안 줬다 그러면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그런 의견이었다”며 “그 판단에 제일 중요했던 건 공천에 미칠, 선거에 미칠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김 시의원 공천이 최종 결정되던 날에 회의에 불참하면서 공천헌금을 묵인하기 위한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다른 건으로 (제가) 이해충돌에 걸렸다”며 “저희 지역에서도 조금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고만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언급하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가장 바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걸 걸었다고 하는 것이 제 자부심이었다”며 “언론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견딘 건 이재명 정부 개혁 과제를 (완성)해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내대표직에 있으면 결국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니냐는 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김병기#민주당#공천헌금#김경#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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