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당내 반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은 재차 정 대표 면전에서 합당 논의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 “당원 주권 정당으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며 “단순히 표의 등가성을 맞추는 것을 넘어 우리 당이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의원들께서 토론, 간담회 등을 제안해 주고 계신다. 여러분께서 제안해 주시는 대로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면서도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당원들께서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강행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언주 최고위원 등은 정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또 불만을 표출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저도 그동안 당원 주권주의 1인 1표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전적으로 찬성을 해 왔다”면서도 “재적 590명 대비 과반인 296명 이상을 겨우 16명 넘긴 찬성 312표, 재적 대비 52.88%로 통과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겸허한 태도로 그 의미를 좀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거듭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마치 우리 민주당을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의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 밀어주기를 할 시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차기 알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 임기 1년도 안 돼서 조기 합당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브랜드의 선거이며, 민주당의 승리 방정식은 바로 이재명”이라며 “합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조국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며 정 대표에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민주 진영의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지금은 누가 뭐래도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다. 그런데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 지방선거 압승 이후에 다시 진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조국혁신당만이 아니라 소나무당까지 합친 진짜 합당을 지방선거 압승 이후에 추진할 것을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 전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본질과 가치는 말하지 않으면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본질을 흐리고 공론화를 피하겠다는 말로만 들릴 뿐”이라며 정 대표를 두둔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발언 이후 추가 발언을 통해 “토론하자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한 가지 빠진 게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토론은 빠져 있다”면서 “당원들과의 토론도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부분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며 “당의 진로는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공개회의 마지막 발언을 통해 전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듣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니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 등이 ‘합당 논의를 멈춰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서는 “당 대표의 답변이 마지막에 있었지 않나? 당원의 목소리가 빠지지 않도록 절차를 잘 진행하겠다고 당 대표가 답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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