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돌려주며 쪼개기 후원 권유”…강선우, ‘공천헌금’ 구속영장 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4일 22시 17분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는 모습. 2026.2.3/뉴스1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는 모습. 2026.2.3/뉴스1
‘1억 공천 헌금’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건넸던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이 1억 원을 돌려준 뒤 후원 방식으로 다시 줄 것을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4일 “후원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1억 원의 행방 및 강 의원의 후원금을 조사하는 한편 한편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이후 1억 원을 돌려준 뒤 후원 형식을 다시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1억 원을 돌려준 뒤 다시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시의원이 “왜 돌려주셨냐, (돌려) 받을 생각도 없었다”고 하자 강 의원이 “그러면 후원 형태로 (전달을) 해주시면 된다”고 했다는 것.

이후 김 전 시의원은 1억 원 중 일부를 타인 명의로 강 의원 후원 계좌에 입금했다. 김 전 시의원은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이 “후원금은 마무리돼 가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경남)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강 의원과 팔짱을 끼고 대화를 나눌 때도 후원금 관련 대화가 오갔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시의원은 후원과 관련해 강 의원 측이 ‘다닥다닥 들어온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문제 삼을 수 있으니 반환하고 나중에 다시 받아야 한다’ 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진술했다. 강 의원 측이 개인 후원 한도인 500만 원 후원금이 몰리지 않게 하라며 구체적인 방식까지 안내했다는 것.

경찰은 후원금 1억 원이 모두 채워지자 강 의원 측 연락이 끊겼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3일 강 의원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하며 이 같은 쪼개기 후원을 실제로 권유했는지 추궁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쪼개기 후원’으로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시의원에게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 후원금으로 요구할 거면 반환은 또 왜 했겠나”라고 했다. 이어 “2022년 10월경 후원 계좌로 수일 동안 500만 원씩의 고액 후원금이 몰려 확인해 보니 김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이에 보좌진을 통해 모두 반환하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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