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혁안에 유보적 의원들 겨냥
“왜 졌는지 모르는 듯…정신 차려야
개혁 못하면 임기 채우기 의미 없어”
재선 의원 절반 15명 “金 임기 연장해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이 내놓은 당 개혁안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의원들을 향해 “대선에서 이긴 정당처럼 행동하는 태도가 정말 통탄스럽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왜 졌는지 당내 구성원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혁안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까지 하겠다고 말했는데, 당원의 의견을 묻는 절차도 일부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전 당원에게 개혁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게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해 전날 의원총회와 오늘 간담회에서 제안했다”며 “제게 ‘임기가 오는 30일까지인데 개혁을 추진할 동력이 있느냐’는 말을 하는데, 이런 말이 저는 개혁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원 여론조사에) 동의해 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당을) 개혁하지 않으면 제 임기를 지켜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거듭 말씀드렸다. 개혁을 못 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떠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젊은 정치인에 대한 생각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선거 때 ‘얼굴마담’이었나. 선거 끝나고 특정 분이 세웠던 계획이나 생각대로 제가 다 따라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 30명 중 절반인 15명은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당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힘 재선 모임’은 국회에서 오찬 모임을 가지며 김 위원장을 둘러싼 당 내부 상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 끝에 이들은 늦어도 8월 말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해 정상적인 지도 체제로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고, 비대위 구성은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면서 실천 방안은 ‘민심 경청 대장정’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권영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전당대회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새 비대위원장을 다시 구해도 김 위원장만한 혁신 비대위원장이 없다고 우리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은희 의원은 “이런 결론을 낸 재선 의원들은 친한(친한동훈)도, 친윤(친윤석열)도 아니다”라며 “친한, 친윤으로 갈라치는 것에 대해 저희는 그렇지 않다는 충정을 명백히 밝히는 차원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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