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송언석 vs 중립 이헌승 vs 친한 김성원… 국힘 원내사령탑 3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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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내대표 오늘 선출… 출마 3人인터뷰

6·3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수습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원내 전략을 책임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16일 오후 2시 송언석 이헌승 김성원 의원(기호순)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후보 모두 계파색이 옅지만 당내에선 송 의원은 범친윤(친윤석열)계, 이 의원은 중립 성향,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래는 후보들(기호순)의 동아일보 인터뷰.

● 송언석 “정책으로 싸우는 국민의힘 실현할 것”

“국민은 국민의힘에게 변화와 쇄신, 그리고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3선·경북 김천·기호 1번)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책으로 싸우는 국민의힘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본인에 대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민심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는 경제 전문 국회의원”이라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선명한 야당’을 내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이재명 면죄법’을 비롯해 정당법, 검찰해체법 등 다수의 문제 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악법들에 대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선 ‘통합과 포용’을 강조한 송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건 과거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나 당내 갈등이 아니라 뼈를 깎는 반성과 실질적인 변화”라며 “갈등의 프레임을 넘어, 합리적이고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의 쇄신과 변화 핵심 과제로는 “경청과 내부의 토론과 숙의”를 꼽았다.

그는 “당 리더십의 안정을 위해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에 공감한다”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임기(6월 30일) 연장과 관련해선 “조속한 전당대회를 전제하면 또 다른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임기를 결정하는 건 전국위원회”라고 밝혔다.

3대 특검에 대해선 “위헌적 특검법”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을 탄압하고, 사법적 폭거를 자행하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정책 전문성을 강조하는 송 의원은 여권의 정책 허점을 파고들어 맞상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송 의원은 “저의 핵심 정책 방향은 경제와 민생”이라며 “이재명 정권이 주요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 원 지원’을 선별 지원으로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은, 재정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림자 내각을 구성해 민생현안을 선점하고, 실제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당내 현역 의원들의 선택을 앞둔 송 의원은 “저는 특정 계파가 아닌 당이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묵묵히 해 온 실용적 정치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김기현·권성동·주호영 원내지도부, 한동훈 대표 체제에 이르기까지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 ‘당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 이헌승 “권위주의적 원내대표 탈피”

“민심은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4선·부산 진을·기호 2번)은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당선시 추진할 첫 번째 쇄신 작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해선 “누구의 탓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면서 “중립적인 대선평가기구를 만들어 대선 백서를 만들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 정당민주주의가 화두인 상황에 대해 이 의원은 “권위주의적인 원내대표에서 탈피하겠다”며 “초·재선 의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원들의 입법권을 존중해 자율투표제를 적극 도입하고 당론투표를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 임기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임기 종료 이후에는 차라리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차기 전당대회 시점은 9월까지 개최한다고 보고 준비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대여(對與) 전략을 두고선 이 의원은 “협상과 투쟁 투트랙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인 대안과 명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정책으로 협상해 임해 선명한 야당을 보여주겠다”면서도 “또 수용할 것은 수용하되 막아야 하는 것은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거대 여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처리할 것이란 정치권 전망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3법’을 예로 들며 “상임위원회를 일방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 올 경우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면서 “오롯이 정부 여당이 법안 통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권이 추진하는 법안들에 대한 공세도 예고했다. 그는 “대법관 증원, 재판중지법, 공직선거법 등과 같은 민주당의 방탄법안과 상법 개정안과 같은 경제주체들 간에 합의되지 않은 법안은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 간 이견이 큰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선 “당연히 (야당 몫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당선시 반드시 추진할 법안에 대해선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살아날 수 있다”며 “과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개선, 민간 주도 성장을 위한 법안들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안티그룹이 없다”며 “두 후보가 양쪽으로 나뉘는 바람에 중간지대가 없었는데, 제가 나섬으로서 중간지대의 표심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김성원 “수도권 민심 아는 제가 변화의 쇄신 싹 틔울 것”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변화와 쇄신의 싹을 틔우겠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기호 3번)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본인의 출마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이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한 건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도권 민심 회복 없이 지방선거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원내대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계엄과 탄핵이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반성부터 내놨다. 그러면서 “당 쇄신의 첫걸음은 당내 민주주의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쇄신과 통합이고, 그 시작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낳았던 내부 시스템부터 바로잡는 일”이라며 “그동안 우리 당 안에서 의견개진이 위축되고 소수 목소리가 배제되는 구조가 누적돼 왔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때까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이 필요하다”며 8월말 전당대회 개최를 언급하며 “1, 2개월 당을 맡을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것은 당내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소수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을 상대하는 험로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50%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국민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독단적인 행위를 하고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에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재명 정부가 압도적 힘에 취해 좌파독재와 포퓰리즘, 정치보복을 택할 경우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과 (범여권) 193석, 국회의장에 법사위원장까지 모두 독식하는 것은 삼권분립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했던 논리대로 행정부 견제를 위해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대여(對與) 전략에 대해선 “투쟁을 위한 투쟁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없다”며 “민주당과의 물밑협상을 통해 얻을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전략적으로 구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반드시 막을 법안으로 대통령 재판을 중단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을 들었다. 반면 여야가 합의해 처리할 법안에 대해선 “물가 안정과 서민 생활비 부담 완화에 부응하는 법안은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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