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10/뉴스1
윤희숙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0일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사죄문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내분으로 날을 새며 비전 마련과 정책역량 축적을 게을리했다”며 “특정 계파,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내용을 당헌 당규에 명시한다는 데 당 지도부가 동의했으며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1차 혁신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혁신위는 ‘국민과 당원께 드리는 사죄문’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계파 갈등, 대선 후보 교체 시도 사건 등에 대해 반성, 사죄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당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서 당원중심정당으로 가겠다고 어제 이미 말했다”며 “제일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더 확실하게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 이뤄지기를(바란다)”며 “당헌당규에 맨 앞장에 정책 부분에 이러이러한 잘못을 그동안 저질렀고 그것을 확실하게 단절하겠다는 것을 새겨넣는 것을 전당원 투표 통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당 지도부도 이러한 내용을 받아들였는지 묻는 질문에 “지도부가 수용했다”고 대답했다. 당원투표는 다음주 월, 화 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19%로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우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으로 계속 간다면 2017년 상황에서 지지율이 한자리로 내려갔던 상황이 전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2016~2017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지율이 9%대까지 내려갔다.
윤 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관련해선 “상향식으로 전환하고 내려꽃기의 영역이었던 비례대표는 당원투표를 통한 상향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세가 약한 취약지역을 적극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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