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갑질왕 강선우 OUT’ 피켓 충돌
개의 13분 만에 정회 등 파행 빚어져
배경훈-전재수-정동영 ‘증인 0명’ 맹탕
與野,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격한 대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여성가족위원장석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보좌관 갑질 의혹’을 부각하기 위해 ‘갑질왕 강선우 아웃(OUT)’ 등의 피켓을 노트북에 내걸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떼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등 여야는 청문회 초반 고성 속에 대치하기도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재명 정부 첫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4일 막을 올렸지만 청문회장 곳곳에서 피켓 시위를 두고 여야 간 고성과 막말이 난무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이날 진행된 청문회 4개 중 3곳에선 증인 없이 진행돼 ‘맹탕 청문회’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국회에선 강선우(여성가족부) 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재수(해양수산부) 정동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청문회가 오전 10시 일제히 열렸지만 곳곳에서 공전을 거듭했다. 강 후보자 청문회에선 이해 충돌 관련 증인이 2명 채택됐으나 1명만 출석했고 전직 보좌진은 여당의 반대로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나머지 청문회는 증인 없이 진행됐다.
강 후보자 청문회는 국민의힘이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것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다 개의 13분 만에 정회했다 재개됐다. 보좌진에게 치킨, 만두 등이 섞인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온 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가지고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아침 식사였다고 해명한 것. 국민의힘이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야당이 청문회를 인신공격과 모욕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맞섰다.
배 후보자 청문회에선 국민의힘이 ‘최민희 독재 OUT’이라 적힌 피켓을 붙여놓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5분 만에 회의를 중단시키는 등 여야 충돌로 공전했다. 청문회와 무관하게 7일 민주당이 주도한 ‘방송 3법’ 단독 처리를 비판한 피켓 때문에 하루뿐인 청문회의 오전 질의가 무산됐고, 위원장 지시로 피켓을 치우려는 국회 경위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청문회가 끝난 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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