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국민의힘 간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주민 위원장에게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5.7.18/뉴스1
“웃기고 있네.”(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지 않느냐”(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여야가 18일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충돌했다. 야당은 정 후보자의 재산 중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주식거래 내역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은 야당이 근거없이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야당 간사는 자료제출 문제 등을 두고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에게 항의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최소한 질병관리청장(직을 수행하던) 당시에 코로나19 수혜주 거래 의혹은 털고 가는 게 저는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다”며 “수차례 (주식)거래내역 일체를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12월 30일자 하루치만 제출했다. 무슨 거래했는지 국민들이 모르고 넘어가라는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증인 신청도 전부 채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거래 내역은) 이걸로 부족하다. 키움증권만 있는 게 아니다”며 “다른 증권사 거래내역은 없다는 확인서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간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5.7.18/뉴스1
여당 간사인 이수진 의원은 “하루빨리 능력있는 수장을 임명해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많은 의료단체, 환자단체가 정 후보자의 지명을 환영하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배우자와 친척, 증권사 대표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증인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 발언 도중 김 의원은 “질병청장이 마스크 주식으로 투기한 것 아니냐” 등 소리쳤다.
김 의원은 여당과 박주민 복지위원장 등이 “그만하라” “의사진행발언부터 듣자”고 제지했으나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이때 “웃기고 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은 “그만하시죠. 제 얘기 듣고 나가시라. 국민들께서 기다리고 계신다”며 “자리에 앉아서 상대방 의원 발언을 들어주시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견을 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전 김미애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할 때 조용히 하고 다 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민주당이 야당일 때 (이런식으로 하는 거) 허다하게 봤다”며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 힘들고 어려운 국민께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모습, 그래서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내란정당. 해체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무섭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가 이어지자 박 위원장은 “이렇게 해서는 오늘 청문회를 절대 진행할 수 없다”며 “후보자 선서와 모두발언을 듣고 시간을 봐서 양당 간사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여야 위원 모두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1시간가량 정회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회 선포 전 신상발언을 통해 “아까 본 위원이 이석하려고 할 때 이소영 위원이 ‘웃기고 있네’라고 하셨죠”라며 “이 발언이 타 위원에게 허용되는 말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에 “그 부분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