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명태균 입김’ 논란…공개지지 류여해-변호인 김소연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1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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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접수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직자들이 후보자 접수를 하고 있다. 2025.7.30. 뉴스1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길심’(전한길 씨 의중) 논란에 이어 ‘명심’(명태균 씨 의중)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의 출마 등을 두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원이 주인되는 국민의힘을 건설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정통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류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2월 홍준표 전 대표 비방 등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류 전 최고위원 2022년에서야 복당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 씨는 류 전 최고위원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명 씨는 29일 “저와 제 가족들에게 많은 힘을 주신 류여해 교수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며 “제 벗인 류여해 교수님에게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명 씨의 변호인을 맡았었던 김소연 변호사도 30일 최고위원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김 변호사는 “국민들의 힘으로, 이번 선거 치르겠다”며 “선거 열심히 치르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세 차례나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전 최고위원은 29일 “보수최강의 공격수를 자청한다”며 “최고위원으로서 당을 추스리고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3년 3월 지도부에 입성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잇따른 설화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미국 내 한인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선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한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결국 각종 설화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면서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해 5월 당원권 1년 정지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30일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구청장은 “정권을 교체시킬 의지와 능력과 경험을 가진 김태우만이 나약한 국민의힘을 강한 체질로 바꾸고 이재명 정권을 끝장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31일 “친길 당대표, 계몽령 최고위원, 윤어게인 청년최고로 구성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세워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친길 당대표, 윤어게인 최고위는 선거결과에 연연하지도 않으며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퇴거에 불응하며 끝까지 자리를 고수하면서 당을 나락으로, 바닥끝까지 끌고 갈 것”이라며 “그때 국민의힘은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좀비정당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야권 관계자도 “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명 씨와 관련 있는 인사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됐던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을 컷오프를 시켰던 사례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후보 등록을 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류 전 최고위원, 김 변호사, 김 전 최고위원, 김 전 구청장 외에도 신동욱 최수진 의원,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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