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친일·독재 후예” 공세에 나무 몽둥이 ‘정의봉’ 화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6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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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의 특별사면을 반대한다는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영웅과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처단할 때 박기서 씨가 사용한 ‘정의봉’을 꺼내들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안 의원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피켓을 들고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시작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안 의원의 항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백 원내대변인은 “광복절까지 피켓 시위·농성을 일삼으며 모욕할 용기가 있는 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왜 한마디 못 하고 침묵했나”라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역자로서 계엄과 내란을 방조·옹호하던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모습은 광복 후 태극기를 흔들던 친일 부역자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친일·독재의 후예이자 내란 옹호 국민의힘을 완전히 청산하고, 나라를 망친 부역자들을 역사와 법정에 세워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 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 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안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논평에 답한다. 이재명 매국사면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고 맞받았다. 안 의원이 언급한 ‘정의봉’은 박기서 씨가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살해할 때 사용한 40㎝ 정도의 나무 몽둥이다. 이 몽둥이에는 ‘정의봉’이란 글귀가 쓰여 있었다. 안 의원은 실제 ‘정의봉’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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