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상식의 힘 보여달라” 이준석 “안철수 옳고 강해”…찬탄후보 지원사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0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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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0/뉴스1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을 돕기 위한 지원 움직임이 켜지고 있다.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우위라는 관측 속에 반탄 일색 지도부 구성에 대한 우려가 찬탄 진영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20, 21일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투표했다. 조용한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며 찬탄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와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등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겨냥해 ‘상식의 힘’이란 용어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19일)에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대표발의한 사면법 개정안 내용을 공유하면서 “‘대통령 공범 사면 방지법’. 이렇게 싸워야 한다”고 밝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 후보를 지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 후보는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경우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사면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지난 계엄 사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기의식과 메시지는 군더더기가 없다”며 “옳고 강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열린 3차 방송토론회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중 누구를 복당 시키고 싶냐’는 질문에 유일하게 이 대표를 선택했다. 김문수·장동혁·조경태 후보는 홍 전 시장을 꼽았다.

열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찬탄파 후보들은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 정말 폭망이다”며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증명했던 유능한 보수의 길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도 이날 “꼭 국민의힘을 혁신해 국민정당으로 재건하겠다”며 “원칙과 합리적인 보수가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동훈 전 대표가 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힘내시라. 나름대로 노력해보겠다’고 말을 했다”며 “한지아 의원이 조 후보를 만난 것 자체가 조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한 전 대표의 의도가 있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의 힘’이라며 조 후보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반탄파인 김 후보와 장 후보도 지지층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자유대한민국의 큰집으로 세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재명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장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한없이 무뎌지고 있는 반면 전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은 갈수록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은 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결과에 따라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제6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당 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 1·2위 후보자 간 방송토론회를 실시하고, 이후 24, 2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2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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