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장동혁 국힘 당대표 결선… “도로 친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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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탈락
최고위원 5명 중 3명도 반탄파

차기 당대표는 누구?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장동혁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두 후보 중 23일 방송토론회와 24, 25일 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26일 당 대표가 선출된다. 청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차기 당대표는 누구?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장동혁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두 후보 중 23일 방송토론회와 24, 25일 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26일 당 대표가 선출된다. 청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나다순)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 2위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지게 된 것이다.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 간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당내에선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OS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장 후보가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23일 방송토론회에 이어 24, 25일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와 장 후보 중 승자를 26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한다.

결선투표가 반탄파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6·3 대선 패배에도 반탄 진영이 당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인적 쇄신론 등 혁신 논의 대신 이른바 ‘윤 어게인(again)’을 내세운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가 당 대표가 돼도 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윤 어게인’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도 5명 중 3명이 반탄파로 채워졌다. 신동욱 김민수 양향자 김재원 후보(득표 순)가 당선됐으며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후보는 반탄파, 양향자 우재준 후보는 찬탄파로 분류된다.

국힘 지도부 반탄파 장악… ‘쇄신’ 사라지고 ‘尹어게인’ 수렁
김문수-장동혁 26일 당대표 결선
金 “강력하게 투쟁하는 黨만들자”… 張 “내부총질자 정리해 단일대오”
최고위원 5명중 3명 반탄파 선출… “전한길 세력 더 활개” 우려 커져

“당이 ‘윤(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의 2 대 2 구도로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반탄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22일 오후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윤석열 어게인(again)’에 동조하는 반탄파가 결국 당권을 잡는 것”이라며 “‘전한길 세력’이 더 활개를 치고 다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찬탄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가 모두 탈락하고 최고위원마저 5명 중 3명이 반탄파로 채워지면서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패배에도 당 쇄신 논의가 아예 자취를 감출 거란 지적과 함께 전당대회 내내 극심했던 내홍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 金 “엄중한 시기 분열 안 돼”, 張 “내부총질자 정리”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투표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8.22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OSCO)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자의 합산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았다”며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방송토론회, 24∼2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80%)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해 26일 새 당 대표가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1, 2위 후보 간 표차는 접전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독재 정권은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우리끼리 분열하면 되겠는가”라며 “우리 당을 강력하게 투쟁하는 정당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장 후보도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면서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당을 위험에 빠뜨리고, 전당대회 이후에도 그런 입장을 유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가 모두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든 찬탄 진영과의 정면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고, 윤 전 대통령의 복당을 약속하고 전당대회에서 소동을 일으킨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등 ‘윤 어게인’ 세력에 호응하는 행보를 보였다.

반면 찬탄 진영의 안 후보와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절연과 인적쇄신 등을 강조했지만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뒤늦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도 패인으로 꼽힌다. 야권 관계자는 “당심 자체가 너무 보수화돼 있는 데다 거여(巨與)에 맞서 강경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논리에 혁신 주장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는 “혁신의 목소리, 쇄신의 몸짓은 결코 꺾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조 후보는 “마음 아픈 현실”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반탄 진영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당원 투표율(44.39%)은 한 전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해 7·23 전당대회(48.51%)보다 4.12%포인트 낮았다.

● 지도부 9명 중 7명이 반탄·친윤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청년최고위원과 최고위원들이 단상에 서 있다. 왼쪽부터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신동욱, 김민수, 양향자, 김재원 최고위원. 2025.8.22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0명이 출사표를 내고 5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반탄파가 3명 당선됐다. 당 대표와 지명직 최고위원 및 정책위의장, 그리고 송언석 원내대표까지 감안하면 당 지도부 9명 중 7명을 친윤계와 반탄파가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득표율에선 초선인 신동욱 후보(서울 서초을)가 21.09%로 1위를 차지해 수석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연이은 강성 발언을 내놓은 반탄파 김민수 후보(18.96%)가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을 지낸 양향자 후보(12.72%)는 여성 할당 없이 당선됐고, 김재원 후보(12.21%)는 4번째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명이 맞붙은 청년최고위원은 초선인 우재준 후보(대구 북갑·50.48%)가 원외 손수조 후보(49.52%)를 제치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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