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된 첫 연찬회서 “투쟁” 강조
“與 3대특검법 개정 저지 최우선”
5선 나경원, 법사위 간사 선임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앞줄 가운데)와 송언석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번 연찬회는 우리의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다짐의 장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인사말에서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됐으면 좋겠다.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서 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권 여당에서 소수 야당으로 처지가 바뀌고, 8개월여 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벗어나 개최한 첫 연찬회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리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한 것.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을 상대할 전략을 마련하는 데 논의를 집중했다.
이날 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메시지는 “‘야당다운 야당’을 재건하자”는 데 집중됐다. 장 대표는 의원들 앞에서 “우리 앞에는 탄압과 억압, 고난과 눈물이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제 야당이 됐기 때문에 야당은 우리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투쟁해야 한다”며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 따끔하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싸울 건 싸우고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집권 정부와 여당의 정책, 입법, 제도 설계 중 우리가 찬성할 건 국민과 국익에 보탬이 되는 선에서 얼마든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대안 정당의 모습도 ‘투트랙’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연찬회에선 전날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더 강력하게 투쟁하자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며 “(어떻게 투쟁할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다음 달 11일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25일 본회의에서 검찰개혁과 관련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상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시급한 과제로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 대응을 올렸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 일정을 설명하며 “민주당에서는 본회의를 개최해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파견 검사와 수사 범위를 늘리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날 연찬회에서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선임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에 법무부 장관 출신의 6선 추미애 의원을 앉히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회 상임위 간사는 통상 재선 의원이 맡아 온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란 평가다. 법사위에 판사 출신 여야 중진이 포진하면서 정기국회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의 ‘나경원 법사위’는 압도적 논리와 실력으로 야만적 상임위를 정상화시킬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고, 유 수석은 “선수와 관계없이 전투 모드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 의원이 그 시작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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