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6/뉴스1
국민의힘이 15일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 등을 포함한 대여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대통령실의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발언 등을 포함해 이재명 대통령의 탄핵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의 조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일방독주, 일당독재 불만과 비판이 있었고 앞으로 대외투쟁 방향에 대해 더이상 국회 담벼락 안에만 머무를 게 아니라 장외로 나가 강력하게 투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생각하는, 헌법이 보장한 사법의 독립성과 공정성 파괴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원들의 단호한 결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 투쟁 시기와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여야 합의되지 않은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부분은 당 지도부 논의를 거쳐서 결정되겠지만 많은 의원들이 공감대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달 안으로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등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법안은 아직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로, 극한 대치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여당 단독으로라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최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내정됐으나 민주당은 간사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간사 선임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국회 관행을 보면 야당에서 선정한 간사를 여당이 막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나 의원은 항의 차원에서 도구를 들었던 장면이 오히려 국회 폭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민주당 프레임에 쌓여 공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상관없이 나 의원으로 계속 밀고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 대법원장과 관련한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이 대통령의 헌법위반 여부를 법적으로 검토 중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직접 대법원장에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삼권분립과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발언과 여러가지 묶어서 이 대통령 헌법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들이 정리되는대로 탄핵까지 포함해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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