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개딸 좌표 찍고 여론몰이 수사 시작…전형적 수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8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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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영구집권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일당독재 총통국가 건설을 만들고 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 겁박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회의에 앞서 당직자 임명식도 가졌다. 2025.09.18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8일 “100년에 걸쳐 세워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단 100일 만에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당 대표가 특검을 향해 대법원장을 수사하라고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이재명 영구집권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일당독재 총통국가 건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믿기 힘든 반헌법적인 일들이 단 4일 만에 일어나고 있다. 물론 대통령실과 여당의 합작품”이라며 “대통령실은 옆구리를 찌르고 여당은 바람 잡고 다시 대통령실이 아무렇지 않게 맞장구를 치지 않는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을 향해 조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8.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8. 뉴시스
이어 “누군가가 제보를 들먹인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 만든 녹취를 들이민다. 대통령실이나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들짝 놀란 척을 한다. 자기들끼리 웅성대기 시작한다. 개딸이 달라붙는다. 좌표를 찍는다. 여론몰이 수사가 시작된다”며 “그렇게 사냥은 끝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진짜 수사가 필요한 것은 지라시에 의한 공작”이라며 “더는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이 당원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22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니라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해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일당독재를 위한 헌법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16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3일 후인 4월 7일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등이 오찬 회동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공개하며 “이 모임에서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7일 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특검은 제기된 충격적인 의혹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나서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조 대법원장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형사 사건과 관련해 한 전 총리와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전혀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떳떳하면 수사받아라” “본인 의혹에는 참 빠른 입장 표명. 그냥 조희대 변호사로 살라”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에 대한 조금의 애정이라도 남아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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