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가덕도 신공항 예산 6889억 반영”
與, 조국당 득표 변수에 더 공들여
국힘도 “해수부 이전 찬성” 수성 나서
서울선 오세훈 상대 강훈식 차출론… 박주민-김병주 등 속속 출마 공식화
여야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5일 부산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달 20일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참석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부산을 방문한 것. 국민의힘도 장동혁 대표가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고 해양수산부의 온전한 이전과 한국산업은행 이전까지 추진하겠다며 수성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이날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김병주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출사표가 본격화되고 있다.
● 부산서 ‘어게인 2018’ 노리는 與
부산영화제 ‘굿즈’ 구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둘러보며 굿즈를 구입하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부울경 30분 시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교통 인프라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부산=뉴시스
정 대표는 23일 부산 동구 부산시당에서 부울경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교통망 확충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부울경 30분 시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이 1순위 과제인데 내년 예산 6889억 원이 반영돼 있다. 차질없이 진행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7월 타운홀 미팅 당시 전재수 해수부 장관에게 “연말까지 부산에 이사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행정인은 속도가 중요하다”며 ‘해수부 이전 속도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20일에도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가 석 달 새 세 차례 부산을 찾은 것은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부산이 서울과 함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을 포함해 17곳의 광역자치단체 중 14곳에서 승리했던 2018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재현하겠다는 것. 민주당에선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전 장관과 최인호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조국혁신당 변수도 민주당이 부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부산 지역에서 비례대표 득표율 22.47%를 기록하며 범여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0.84%)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부산이 고향인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부산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해야 범여권 내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조국혁신당의 시도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것.
26일만에 만난 장동혁-김문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을 만나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한 지 26일 만이다. 뉴스1반면 국민의힘은 ‘텃밭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14∼15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해수부가) 부산으로 오는 이유에 걸맞게 역할과 기능을 강화, 확대해 이전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해수부 이전을 강조했다. 당초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에서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며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재선인 박형준 시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김도읍 정책위 의장과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양당이 비등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3∼15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장관은 17%, 박 시장은 15%였다. 이어 김 정책위 의장 8%, 조 위원장 6%, 조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각 5%였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지방선거 출사표도 잇따라
민주당 박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을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맏이 도시’로 만들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당 의원 중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건 박 의원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여권 내부에선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한 유튜브에서 “당원, 지역 주민 등 의견을 듣고 있다”며 경기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당헌·당규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6개월 전인 12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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