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동훈 전 대표 징계 국면에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와 중앙윤리위원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날 선 표현을 써가며 한 전 대표 측과 갈등을 빚었다. 당내에서는 “당무감사위와 윤리위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많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임명됐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부적절한 인사”라며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당원게시판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구약성경 출애굽기를 인용하면서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는 단속하지 아니하여 (사람을)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무감사위는 지난해 12월 30일 “문제의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다”며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한 전 대표 측은 “조작 감사”라며 이 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 위원장도 과거 김건희 여사를 옹호한 글을 기고한 이력과 윤석열 정부 시기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 등으로 이달 초 임명 당시부터 당내에서는 지적이 쏟아졌다. 윤리위는 이달 14일 발표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 결정문에서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겨냥해 “재판부를 폭탄테러하는 마피아나 테러단체에 비견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윤리위는 결정문을 두 차례나 정정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에서 검찰인 당무감사위와 사법부인 윤리위가 이렇게 시끄러웠던 적은 처음이다”며 “이 위원장과 윤 위원장이 한 전 대표 등에 대해 격한 언사를 쏟아내면서 결정의 객관성을 스스로 깎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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