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로 돌아온 이준석 “정당정치 모든 것 재설계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7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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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25.7.27/뉴스1
개혁신당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25.7.27/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7일 개혁신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선출했다.

단독 입후보한 이 의원은 당원 찬반투표에서 98.22%의 찬성 득표율을 얻어 당 대표로 당선됐다. 투표는 25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됐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저는 거대한 산맥 앞에 선 듯하다. 그 험준함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도전의식과 열정에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눈에 보이는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진정한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선택해야 한다”며 “고된 길을 걷더라도 국민에게 믿을 수 있는 미래를 보여드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내부의 관성과 모순을 끌어내고 새로운 열정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남보다 일찍 윤석열 정부에 대해 내렸던 판단은 불행하게도 모두 옳았다. 이재명 정부의 앞날에 대한 우리의 우려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제 우리는 분석과 비판을 넘어 논리적 귀결을 갖춘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 관성처럼 해왔던 것들을 과감히 바꾸겠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정당정치의 모든 것을 재설계하겠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모든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1년 12월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를 발탁했다.

2021년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으로 인해 2024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당시 초대 당 대표로 선출돼 같은 해 5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이후 허은아 전 의원이 당대표직을 이어받았으나 당내 갈등 끝에 올해 1월 대표직을 상실했다. 그 후로는 천하람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현재까지 이어왔다.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에도 완주 의지를 표명하며 지지율을 10%(한국갤럽 조사)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젓가락 발언’이 논란을 빚었고, 결국 최종 득표율 8.34%로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이후 이 대표는 1년 2개월 만에 다시 당권을 쥐게 됐다.

개혁신당은 이날 최고위원 3명도 선출했다. 7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당원 득표율과 여론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 김성열 전 수석대변인,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 김정철 변호사가 당선됐다.

3기 지도부를 선출한 개혁신당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를 찍지 않은 91.66%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갈 생각에 마냥 설레기만 한다”고 밝혔다.

김영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개혁신당 구성원들은 우리 전도가 꽃길이 아님을 잘 안다. 하지만 자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창당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총선과 대선이라는 굵직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왔다”며 “그 과정에 국민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한 단계 도약하는 개혁신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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